고통을 회피하려 할수록 고통은 더 깊어지는 역설이 있다.
가보 마테의 이 문장은 마치 우리 마음의 상처를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손길 같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피하고 싶은 고통이나 마주하기 힘든 슬픔을 만날 때가 많죠. 그럴 때 본능적으로 그 아픔으로부터 도망치려 애쓰곤 해요. 하지만 고통을 억지로 외면하고 덮어버리려고 할수록, 그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더 커다란 무게가 되어 우리를 짓누르곤 합니다. 도망치려는 시도 자체가 또 다른 불안과 스트레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실수해서 자책감이 들 때 우리는 그 불편한 기분을 잊기 위해 갑자기 엄청난 양의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의미 없는 SNS 스크롤에 빠져들기도 하죠. 혹은 마음이 답답한데도 아무 일 없는 듯 억지로 웃으며 바쁜 일정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기도 해요. 하지만 잠시 잊은 듯했던 그 불편한 마음은 결국 밤늦은 시간, 예상치 못한 불쑥 찾아와 우리를 더 괴롭히곤 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아픈 일이 생기면 깃털 속에 얼굴을 파묻고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숨어 있을수록 마음의 웅덩이는 점점 더 깊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주 작은 슬픔이라도 '아, 지금 내가 조금 아프구나'라고 인정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도망치는 대신 그 아픔이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연습을 하는 중이랍니다.
고통을 없애려고 싸우기보다는, 그저 그 감정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가만히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요? 아픔을 밀어내려 애쓰는 에너지를, 그 아픔을 안아주는 따뜻한 온기로 바꾸어 보세요.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했던 그 감정에게 도망치지 말고 '많이 힘들었지?'라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보길 바랄게요. 그 작은 인정이 치유의 시작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