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 마테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찡하면서도 묘한 해방감이 느껴지곤 해요. 우리가 겪는 마음의 상처나 아픔은 결코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어린 시절의 결핍이나 예상치 못한 이별, 혹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아픔을 안고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아주 자유롭게 만들기도 합니다. 잘못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우리를 죄책감에서 놓아주고, 책임져야 한다는 깨달음은 우리에게 치유의 열쇠를 쥐여주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무기력함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처음에는 '내가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며 스스로를 탓하며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그 무기력함의 뿌리가 과거의 지쳤던 기억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자책은 멈추게 됩니다. 대신 '이제는 나를 돌봐줘야 할 때가 왔구나'라는 새로운 인식이 생겨나요. 상처를 만든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그 상처를 보듬고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믿게 되는 것이죠.
저 비비덕도 가끔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지지 않고 무겁게 가라앉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무언가 잘못해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거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우곤 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이런 날이 찾아온 것은 제 잘못이 아니라, 그저 제 마음이 잠시 쉬어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걸요. 그리고 그 마음을 어떻게 따뜻하게 안아줄지는 제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도요.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는 작은 책임감을 실천하면서 저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어요.
지금 혹시 과거의 어떤 일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며 괴로워하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그 짐을 조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아픔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이제는 그 아픔을 어떻게 다독여줄지 고민해 보는 용기를 내어보세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나를 위해 깊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시거나,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는 작은 행동 하나가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답니다. 당신의 치유 여정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