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마음의 상처를 마주하곤 해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아픔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죠. 마치 뜨거운 불길에 데었을 때 손을 급히 떼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가보르 마테의 말처럼,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며 그것을 억누르고 외면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더 큰 마음의 병과 고통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아픔을 부정하려 할수록 그 아픔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더 커다란 괴물이 되어 우리를 괴롭히곤 하니까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요.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 다퉜을 때 우리는 그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맛있는 음식에 몰두하거나, 밤새도록 스마트폰을 보며 억지로 잠을 쫓아버리곤 하죠. 당장은 그 순간의 괴로움이 잊히는 것 같지만, 사실 마음의 상처는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우리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어요. 감정을 외면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또 다른 형태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선물하는 셈이에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던 날, 그 슬픔을 마주하기 무서워 억지로 밝은 척하며 아무 일도 없는 듯 행동한 적이 있어요. 억지로 웃으려고 노력할수록 마음 한구석은 점점 더 무겁고 아파졌죠.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그냥 이 슬픔을 가만히 안아주고, 내가 지금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유의 시작이라는 것을요. 눈물을 흘리고 아픔을 응시하는 과정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용기였던 거예요.
지금 혹시 피하고 싶은 마음의 통증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그 아픔이 당신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도망치기보다는 그 감정을 따뜻하게 마주해 주는 연습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픔을 인정하는 순간, 고통은 더 이상 당신을 공격하는 적이 아니라 당신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줄 거예요. 당신의 모든 감정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오늘은 스스로를 조금 더 너그럽게 안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