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이미 벌어진 일이나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두고 마음속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곤 해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를 괴롭히죠. 바이런 케이티의 이 문장은 우리가 현실과 싸우려 할 때 마주하게 되는 허망한 결과에 대해 아주 날카롭지만 동시에 해방감을 주는 진실을 말해주고 있어요. 현실은 변하지 않는데 그 현실을 부정하며 에너지를 쏟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을 지치게 만들 뿐이니까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정말 자주 찾아와요. 예를 들어, 며칠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던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억울해서 '이건 말도 안 돼', '상황이 왜 이 모양이야'라며 상황을 탓하고 짜증을 냈죠. 하지만 아무리 화를 내고 현실을 부정해도 이미 바뀐 일정은 그대로였고, 제 마음속의 화만 점점 커져서 정작 다음 계획을 세울 기력조차 남지 않게 되었답니다. 현실과 싸우는 동안 저는 패배하고 있었던 거예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나 깃털이 젖어 속상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비가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하늘을 원망하며 젖은 몸으로 웅크리고 있으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비가 오는구나'라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한 곳으로 가서 몸을 말리기 시작하면, 비는 더 이상 저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라 그저 지나가는 날씨일 뿐이게 돼요. 현실을 인정하는 순간, 싸움은 끝나고 회복이 시작되는 것이죠.
지금 혹시 마음속으로 거스를 수 없는 어떤 상황과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계신가요? 이미 일어난 일, 혹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타인의 마음이나 환경을 바꾸려 애쓰며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보세요. 승산 없는 싸움을 멈추고 그 현실을 가만히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를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는 현실과 싸우기보다, 그 현실 위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작은 평화를 찾아보시길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