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다투면 아프기에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는 고백이, 수용의 가장 실직적 이유를 비춘다.
바이런 케이티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곤 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나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건 이래야만 했는데'라며 세상과 싸우곤 하죠.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현실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단순히 거창한 깨달음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현실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입는 마음의 상처를 피하기 위 가슴 아픈 진실을 말해주고 있어요. 현실을 부정하며 버티는 에너지가 얼마나 우리를 지치게 하는지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은 정말 자주 찾아와요. 예를 들어,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 때문에 계획했던 소풍이 취소되었을 때, 혹은 믿었던 친구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했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부정하고 싶어 하죠. '비가 안 왔어야 했는데', '그 친구는 저런 말을 하면 안 됐어'라고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쓰며 현실과 싸워요. 하지만 이미 내린 비를 멈출 수 없고, 이미 뱉어진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 마음에는 커다란 피로감이 밀려와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아픈 날이 있어요. 준비했던 글이 마음처럼 써지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작은 실수로 인해 속상할 때면 저도 모르게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현실을 밀어내려고 애쓰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생각해요. 지금 일어난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고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 입은 내 마음을 보호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가장 따뜻한 방법이라는 것을요.
오늘 하루, 혹시 당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이 있나요?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 애쓰며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는, 잠시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면 어떨까요. '지금은 이런 상황이구나'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날카로운 통증은 조금씩 잦아들 거예요. 오늘 밤에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싸우느라 고생 많았다고, 이제는 편안해져도 괜찮다고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