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 실패나 정체기를 마주하곤 합니다. 정성껏 준비한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믿었던 관계가 어긋날 때 우리는 종종 그 원인을 자신이나 타인을 탓하며 괴로워하죠. 틱낫한 스님의 이 문장은 우리가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비난의 화살을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깊은 지혜를 전해줍니다. 상추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은 상추의 잘못이 아니라 햇빛, 물, 토양 같은 환경의 문제일 수 있듯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어려움 또한 단순히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문득 예전에 제가 작은 화분을 돌보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아주 작은 새싹이 돋아나길 간절히 바라며 매일 물을 주었지만, 어느 날 보니 잎이 시들해져 있었죠.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약한 생명이냐며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화분이 너무 그늘진 곳에 있었고 흙이 너무 축축했던 것이 원인이었어요. 상추를 탓하는 대신 제가 환경을 바꿔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답니다.
우리 일상도 이와 비슷해요. 시험 성적이 떨어졌거나 업무 실수를 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주변 사람을 원망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비난보다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해요. 지금 나에게 부족한 영양분은 무엇인지, 혹은 내가 너무 차가운 환경에 놓여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태도니까요.
오늘 하루, 혹시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 멈추고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세요. 상추를 탓하는 대신 따뜻한 햇살을 비춰주듯, 당신의 상황에 필요한 작은 변화가 무엇일지 차분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고, 단지 조금 더 적절한 환경이 필요할 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