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감정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존재예요. 때로는 먹구름처럼 어둡고 무겁게 마음을 짓누르기도 하고, 때로는 솜사탕처럼 가볍고 포근하게 다가오기도 하죠. 틱낫한 스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느끼는 슬픔이나 불안, 혹은 기쁨이 영원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과정임을 일깨워줍니다. 감정을 붙잡으려 애쓰거나 밀어내려 싸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 점심시간의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작은 실수 하나에 온종일 우울한 기분에 잠기기도 하죠. 마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우리 마음도 시시각각 변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구름 같은 감정들이 나 자신은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우리는 그 구름들이 지나가는 넓고 푸른 하늘 그 자체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몹시 소란스러웠던 날이 있었어요. 작은 실수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처럼 마음이 어지러웠거든요. 그때 저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에만 집중해 보았어요.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공기와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니,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숨을 쉬는 행위가 마치 거친 파도 속에서 나를 붙들어주는 닻처럼 느껴졌어요.
마음이 흔들리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여러분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호흡을 느껴보세요. 거창한 명상이 아니어도 좋아요. 그저 지금 이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숨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평온한 중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마음의 구름이 너무 어둡게 느껴진다면 깊은 숨 한 번과 함께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