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익숙한 슬픔을 놓아주지 못하고 꽉 붙잡고 있을 때가 있어요.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러운 순간조차도 마치 소중한 무언가인 양 곁에 두려고 하곤 하죠. 상처 입은 기억이나 끝난 관계의 아픔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을 놓아버린 뒤에 마주할 텅 빈 마음이 너무나 낯설고 무서워서 차라리 아픈 채로 머무는 쪽을 선택하게 되는 거예요.
이런 마음은 우리 일상에서도 정말 자주 발견돼요. 예를 들어, 매일 밤 잠을 설치게 만드는 우울한 생각들이나 나를 자책하게 만드는 과거의 실수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 생각들을 멈추고 싶지만, 막상 그 생각들을 놓아버리면 내가 누구인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밀려오곤 하죠. 마치 낡고 구멍 난 담요를 버리지 못하는 아이처럼, 우리는 익숙한 불행이 주는 무게에 의지해 버티고 있는지도 몰라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답니다. 아주 작은 실수 하나를 하고 나서, 그 실수가 나라는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져 며칠 동안이나 둥둥 떠다니며 자책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슬픈 감정을 놓아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 두려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 슬픔을 놓아주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햇살이 내 마음의 빈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비워진 공간이 있어야만 새로운 행복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지금 혹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져도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미지의 미래가 두려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들을 계속 붙들고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는 아주 작은 슬픔 하나부터 천천히 놓아주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마음이 다시 가벼워질 수 있도록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