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살즈버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의 울타리가 조금씩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자비라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넘어,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존재를 내 돌봄과 관심의 영역 안으로 기꺼이 초대하는 커다란 품을 갖는 일이니까요. 우리가 흔히 '내 사람'이라고 부르는 가까운 이들에게만 따뜻한 빛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이름 모를 길가의 꽃이나 스쳐 지나가는 낯선 이의 아픔까지도 나의 관심 영역에 포함시키는 용기가 바로 자비의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일상을 떠올려 볼까요? 가끔 우리는 나에게 친절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너그럽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나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타인에게는 마음의 문을 꽉 닫아버리곤 해요. 내 마음의 영역이 딱 내가 아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져 있을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있는지도 몰터요. 하지만 그 경계선을 조금만 허물어보면,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연결된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답니다.
얼마 전 제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본 풍경이 떠올라요. 아주 작은 개미 한 마리가 커다란 과자 부스러기를 옮기기 위해 애쓰고 있었는데, 그 작은 생명조차도 누군가의 돌봄과 관심이 필요한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순간, 제 마음의 영역이 제 발밑의 작은 생명까지 아주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거창한 희생이 아니더라도, 그 작은 존재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고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내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자비의 아주 작은 첫걸음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의 지도를 한번 그려보세요. 혹시 너무 좁은 곳에만 갇혀 있지는 않나요? 아주 작은 친절이나 따뜻한 시선 하나를 통해, 여러분의 관심 영역을 조금만 더 넓혀보셨으면 좋겠어요. 낯선 이의 미소에 함께 미소 지어주거나, 길가에 핀 작은 풀꽃을 잠시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여러분의 넓은 마음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