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무언가가 사라지거나 끝나는 것을 두려워하곤 해요. 거대한 파도가 부서져 하얀 포말로 흩어질 때, 우리는 파도가 죽었다고 생각하거나 사라졌다고 믿기 쉽죠. 하지만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파도는 죽을 필요가 없어요. 파도는 이미 물 그 자체이기 때문이에요. 모양은 변할지 몰라도 그 본질인 물은 결코 변하지 않아요. 이 문장은 우리에게 형태의 변화가 존재의 상실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깊은 위로를 건네줍니다.
이 이야기를 일상의 모습으로 가져와 볼까요? 우리가 정성 들여 키운 꽃이 시들거나, 뜨거웠던 여름날의 열기가 가을의 선선함으로 바뀔 때 우리는 상실감을 느끼기도 해요. 혹은 소중한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익숙했던 시절이 지나갈 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꽃이 지는 것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씨앗과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이 되는 과정이에요. 변화는 사라짐이 아니라 흐름의 일부일 뿐이랍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이나 지금의 모습이 언젠가 사라져 버릴까 봐 불안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문득 깨달았죠. 제가 어떤 모습의 오리로 있든, 제 안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파도가 부서져도 여전히 바다의 일부인 것처럼, 저 또한 변화하는 순간 속에서도 저라는 존재의 핵심은 늘 물처럼 맑게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믿기로 했어요.
지금 혹시 무언가 끝났다는 생각에 슬퍼하고 있나요? 혹은 새로운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은 변하는 모습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소중한 존재라고요. 당신이라는 거대한 바다의 본질은 이미 완벽하답니다. 오늘 하루,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흐름 속에 몸을 맡긴 채 당신 안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