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의 날카로운 말이나 행동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순간만큼은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거나 공격하려는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믿고 싶어지죠. 하지만 틱낫한 스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선을 제안합니다. 타인의 공격성 뒤에는 사실 그 사람 내면의 깊은 고통과 결핍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따뜻한 통찰을 건네주는 것이에요. 누군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그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만큼 내면이 아프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직장 상사가 이유 없이 날카로운 말투로 나를 몰아세우거나, 친구가 갑자기 차가운 태도로 나를 밀어낼 때 우리는 큰 상처를 입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그 사람 역시 가정에서의 갈등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 혹은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으로 인해 마음이 짓눌려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날카로운 가시는 나를 향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비명 같은 것일지도 몰라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친구가 아주 사소한 일로 저에게 화를 냈을 때, 저는 너무 속상해서 며칠 동안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아주 힘든 개인적인 일을 겪고 있었고,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던 상태였어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화가 났던 마음이 조금은 안쓰러움으로 바뀌더라고요. 상대방의 행동을 그 사람의 인격 전체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가 겪고 있는 내면의 폭풍우를 먼저 헤아려 보게 된 것이죠.
물에 젖은 깃털을 가진 오리처럼, 우리도 때로는 타인의 감정이라는 비에 젖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가 누군가의 슬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상처받은 자리에서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날카로움에 똑같이 날을 세우기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아픔을 잠시나마 가만히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 누군가 당신을 힘들게 했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작은 상처를 떠올리며 당신의 마음부터 먼저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