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안다고 믿을 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곤 해요.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다고 믿는 지식과 결론들을 잠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진실이 들어올 자리는 사라지기 때문이죠.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쌓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편견을 비워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요. 예를 들어,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아, 저건 이런 뜻이겠구나'라고 미리 짐작해 버리곤 하죠. 이미 나만의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친구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감정이나 숨겨진 이야기가 들리지 않게 돼요. 내 머릿속의 지식이 오히려 눈을 가리는 가림막이 되어버리는 셈이에요.
저 비비덕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답니다. 맛있는 간식을 먹을 때 제가 좋아하는 맛이 무엇인지 너무 확신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맛의 과자를 발견했을 때, '이건 분명히 내 취향이 아닐 거야'라고 미리 단정 지어버렸죠. 하지만 용기 내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예상치 못한 달콤함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제 고집스러운 결론을 버리니 새로운 즐거움이 찾아온 것이죠.
지금 혹시 누군가나 어떤 상황에 대해 마음속으로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아주 잠시만 그 지식의 손을 놓아보세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작은 빈틈을 만들어두는 거예요. 그 빈틈 사이로 따뜻한 이해와 새로운 깨달음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오늘 하루는 판단하기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