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다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 줍니다. 진흙은 단순히 더럽고 불쾌한 존재가 아니라, 꽃을 피워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과 토양이지요. 우리가 겪는 시련과 고통, 눈물 섞인 시간들도 사실은 우리 내면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진흙탕을 걷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실패를 겪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혹은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무력감이 찾아올 때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그 진흙에 매몰되어 스스로가 망가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진흙이 없다면 연꽃은 결코 그토록 우아하고 눈부신 자태를 뽐낼 수 없었을 거예요. 어려움은 우리를 무너뜨리러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일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아주 무거웠던 날이 있었답니다. 계획했던 일이 모두 어긋나고, 마치 온 세상이 저를 방해하는 것만 같아서 웅크리고 앉아 울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힘든 시간을 지나며 저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었더라고요. 제가 겪은 그 진흙 같은 날들이 결국 저라는 작은 오리를 더 빛나게 만드는 영양분이 되어준 셈이죠.
지금 혹시 진흙탕 속에 발이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당신의 발밑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당신은 지금 아주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지나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이 겪은 힘든 일들이 당신이라는 꽃을 피울 소중한 거름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믿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