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고, 숨을 쉬고, 천천히 나아가라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은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만난 작은 등대 같아요. 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곤 하죠. 더 빨리 성공해야 하고,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정작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뱉는 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어버릴 때가 많아요. 이 문장은 우리에게 속도를 줄이는 것이 퇴보가 아니라, 오히려 나를 지키는 가장 용기 있는 방법이라고 속삭여줍니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머릿속으로 휘몰아치듯 정리하느라 숨 가쁜 시작을 하지는 않나요? 점심을 먹으면서도 다음 미팅 걱정에 입안의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내일의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하죠. 이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은 길 중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곤 해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너무 급해져서 발을 헛디딜 뻔한 적이 있어요.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도 다음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느라 입가에 미소가 사라졌던 날이었죠. 그때 문득 멈춰 서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지금 내 입안에 있는 달콤한 맛에만 집중해 보기로 했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굳어있던 마음이 말랑해지면서 다시 시작할 힘이 생기더라고요. 천천히 걷는다고 해서 목적지에 못 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오늘 하루,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좋으니 스스로에게 미소를 선물해 보세요.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빼고, 코끝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가만히 느껴보는 거예요. 아주 천천히, 아주 부드럽게 말이에요. 지금 당신이 걷고 있는 그 느린 걸음이 사실은 가장 아름다운 산책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당신을 제가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