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을 크게 하고 내 마음이 나직하게 읊조리는 오래된 자부심에 귀를 기울였다. 나는 나다, 나는 나다, 나는 나다. 실비아 플라스의 이 강렬한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마치 멈춰버린 시계 태엽이 다시 움직이는 듯한 전율을 느꼈어요. 이 말은 단순히 존재를 확인하는 선언을 넘어, 세상의 소음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진실을 일깨워주는 주문 같아요. 우리는 종종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이라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정작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곤 하니까요.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소란스럽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메시지들, 처리해야 할 업무 리스트, 그리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애쓰는 마음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죠. 그러다 보면 문득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마치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그저 역할과 책임만 남은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순간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외부의 목소리가 아닌, 내 안의 아주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울림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유난히 마음이 무겁고 지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답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마음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고 싶어 하고,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였죠. 저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조용한 방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아주 천천히, 깊은 숨을 들이마셨죠.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닿는 그 순간, 제 심장은 아주 작지만 단단하게 뛰고 있음을 느꼈어요. 그 박동 소리가 마치 저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죠. 비비덕아, 괜찮아. 너는 여전히 너야, 라고 말이에요.
이 문장은 우리가 고독 속에 있을 때 그 고독이 외로움이 아닌,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신성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에요. 오히려 내 마음의 자부심을 다시 확인하고, 흩어졌던 나를 하나로 모으는 귀한 시간이죠. 세상이 아무리 당신을 흔들어도,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는 한 당신의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온전하고 아름다운 존재니까요.
오늘 하루, 잠시라도 좋으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주 깊은 숨을 내쉬며 당신의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 박동이 전하는 메시지를 가만히 느껴보세요.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그 따뜻한 순간을 꼭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