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이 말은 언뜻 들으면 무겁고 두려운 선고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우리가 세상에 던져진 순간부터, 우리의 모든 선택과 행동에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뜻이니까요. 자유라는 것은 달콤한 선물 같지만, 동시에 그 결과까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무게감을 동반하곤 합니다. 마치 아무런 지도 없이 넓은 바다 한가운데 놓인 작은 배처럼, 우리는 어디로 항해할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셈이죠.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자주 찾아와요.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결정부터,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누구와 삶을 함께할지 결정하는 커다란 갈림길까지 말이에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그냥 정해진 길로만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 그 길을 걷기로 결정하고 발을 내딛는 것은 나 자신뿐입니다. 그 선택이 가져올 파도와 바람을 마주하는 것도 오직 나의 몫이라는 사실이 때로는 우리를 숨 가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아주 작은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지만, 실패해서 겪게 될 상실감이 너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누군가 대신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회피하고 있었죠. 하지만 문득 깨달았어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조차 이미 저의 하나의 선택이며, 그 정체된 시간의 책임 또한 저에게 있다는 사실을요. 그 무거운 깨달음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고, 결국 작은 첫걸음을 뗄 용기를 주었답니다.
자유라는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그것을 '짐'이 아닌 '가능성'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갈 힘이 나에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당신이 내린 작은 결정 하나가 당신의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선택이 당신을 가장 빛나는 곳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믿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