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하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곤 해요. 절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겪는 가장 깊은 어둠이 사실은 새로운 빛이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어요.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막막한 순간이, 사실은 낡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로 다시 태어나는 시작점이라는 뜻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에 실패하거나, 소중한 사람과 이별하며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죠. 그럴 때 우리는 마치 끝이 없는 긴 터널 속에 갇힌 것만 같아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하지만 터널의 가장 어두운 지점을 지나야만 비로로 밝은 출구가 나타나듯, 절망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믿었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적이 있어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울며 밤을 지새우던 그 친구는, 역설적으로 그 공백기 덕분에 자신이 정말로 사랑했던 그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만약 그 힘든 시기가 없었다면, 친구는 여전히 원치 않는 업무에 매몰되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을 거예요. 절망의 끝에서 만난 새로운 시작이 친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죠.
지금 혹시 마음이 캄캄한 어둠 속에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기억해 주세요. 당신은 지금 새로운 삶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서둘러 빛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지금의 아픔을 가만히 안아주고, 이 어둠이 지나간 뒤에 펼쳐질 눈부신 아침을 믿으며 한 걸음씩만 내디뎌 보세요.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