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미리 닥치지 않은 비구름을 보며 온종일 우산을 챙기느라 진을 다 빼버린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을 미리 끌어다 걱정하는 일은,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지 않을 슬픔을 미리 예약해두는 것과 같아요. 결국 우리는 실제 닥칠 고통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스스로 짊어지게 되는 것이죠.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미래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그저 평온할 수 있는 소중한 현재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모습은 정말 자주 발견되곤 해요. 예를 들어, 다음 주에 있을 중요한 발표를 생각하며 오늘 밤 잠을 설치는 친구가 있어요. 발표 내용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실수하면 어쩌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상상 속의 시나리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발표가 끝난 뒤의 안도감보다, 발표 전까지 겪어야 하는 불안과 초조함이 훨씬 더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거예요. 실제 발표는 무사히 끝났지만, 그 친구는 이미 며칠 동안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상태였던 거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작은 일에도 마음이 일렁일 때가 있어요.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실수를 하지는 않았을까, 내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하며 며칠 전의 일을 곱씹으며 괴로워하곤 하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준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마음을 내어주지 말자고 말이에요. 걱정이라는 것은 마치 그림자 같아서, 우리가 빛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어둠 속에 머물러 있을 때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지금 혹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지쳐 있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발을 딛고 있는 따뜻한 바닥과 손에 닿는 공기의 온기에 집중해 보세요. 걱정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고, 다가올 일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지나갈 테니까요. 오늘만큼은 미리 슬퍼하기보다, 지금의 평온함을 꼭 붙잡아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