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델 베리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숲속의 작은 웅덩이에 비친 맑은 하늘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야생의 생명들은 다가올 슬픔을 미리 계산하거나 걱정하며 오늘을 망치지 않아요. 그저 지금 이 순간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배고픔과 갈증이라는 눈앞의 진실에만 집중하며 살아갈 뿐이죠. 우리는 가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불행을 미리 끌어다 쓰느라, 정작 누릴 수 있는 오늘의 평화를 스스로 갉아먹곤 해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우리는 내일 있을 회의 걱정, 혹은 언젠가 닥쳐올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히곤 하죠. 미래의 슬픔을 미리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우리는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온기나 창밖으로 지나가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 때가 너무나 많아요. 걱정이라는 짐이 너무 무거워져서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거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참 무거웠던 날이 있었어요. 앞으로의 일들이 잘 풀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에 맛있는 간식을 앞에 두고도 아무런 맛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문득 창가에 앉아 아무런 고민 없이 햇볕을 쬐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발견했어요. 그 새는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며 저도 깊은 숨을 내쉬며 걱정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기로 했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도 야생의 작은 생명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요? 아직 오지 않은 슬픔에 마음을 내어주기보다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온전히 집중해 보는 거예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을 미소 짓게 하는 작은 것 하나를 찾아보세요. 미래의 걱정 때문에 오늘의 빛나는 순간을 포기하지 않기로 우리 함께 약속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