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땅을 딛고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대지의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참 많아요. 틱낫한 스님의 이 아름다운 문장은 마치 우리가 발바닥을 통해 지구와 아주 부드럽고 다정한 입맞춤을 나누듯,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걸으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이동하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발끝에 닿는 흙의 감촉과 공기의 흐름을 느끼며 세상과 하나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말이죠.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다음 목적지만을 바라보며 앞만 보고 달려가곤 해요. 점심 메뉴를 고민하거나, 내일 해야 할 일을 걱정하며 발걸음은 바쁘지만 마음은 이미 저 멀리 미래에 가 있는 경우가 많죠. 이렇게 마음이 붕 떠 있을 때,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발밑에 있는 따스한 온기나 길가에 피어난 작은 풀꽃의 생명력을 놓치고 마는 것 같아요. 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힘이 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적이 있어요. 머릿속은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차서 발걸음이 아주 무거웠죠. 그러다 문득 멈춰 서서 운동화 밑으로 느껴지는 딱딱하면서도 단단한 길의 질감에 집중해 보았어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아주 천천히, 마치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을 내디뎌 보았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소란스럽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발바닥을 통해 대지의 평온함이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아주 짧은 순간만이라도 좋으니 목적지를 향한 질주를 멈춰보세요. 그리고 발바닥이 땅과 만나는 그 경이로운 접점에 집중해 보는 거예요. 마치 땅에게 사랑스러운 인사를 건네듯 부드럽게 걸어보세요. 지금 당신이 딛고 있는 이 땅은 언제나 당신을 묵묵히 지탱해주고 있답니다. 오늘 산책길에서는 발끝으로 전해지는 지구의 따스한 인사를 꼭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