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발바닥을 통해 지구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발로 지구와 입맞춤하듯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길을 이동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일이에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보도블록, 숲길의 흙, 그리고 풀잎 하나하나에 담긴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곤 하죠. 출근길의 바쁜 발걸음이나 마트에서 장을 보며 서두르는 마음 속에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거의 없어요. 우리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에만 집중한 채, 정작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세상과는 단절된 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마치 마음이 몸보다 앞서 나가서,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정신은 이미 다음 걱정거리로 달려가 있는 상태 말이에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무작정 공원을 산책한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머릿속이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차서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죠. 그런데 문득 발바닥에 닿는 흙의 부드러운 감촉과 시원한 바람에 집중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바닥이 땅에게 인사를 건넨다고 상상했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요동치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얼마나 눈부신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처럼 걷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아주 천천히, 발바닥이 땅과 닿는 그 부드러운 느낌에만 집중해 보세요. 마치 소중한 사람의 뺨에 입을 맞추듯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땅을 대한다고 생각하며 말이에요. 세상과 연결되는 그 짧은 순간이 당신의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줄 거예요.
오늘 하루, 잠시 멈춰 서서 당신의 발걸음에 다정함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짧은 산책이라도 좋으니, 발바닥으로 지구의 숨결을 느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