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멈추어 몸의 지혜를 들을 때, 치유가 말을 건넨다.
존 카밧진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고요한 호수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야 하고, 아픈 곳을 고치기 위해 새로운 약이나 방법을 찾아 헤매곤 하죠. 하지만 때로는 가장 혁신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멈춰 서서, 내 몸이 보내는 아주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내 몸은 이미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놀라운 지혜를 품고 있거든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커피를 들이붓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무시하고 다음 할 일을 향해 달려가곤 해요. 마치 고장 난 기계처럼 나를 몰아붙이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죠. 하지만 진정한 회복은 외부의 자극이 아니라,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할 때 시작됩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지금 내 어깨가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 심장은 어떤 리듬으로 뛰고 있는지 가만히 느껴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쉴 틈 없이 글을 쓰고 생각하다 보니 마음은 앞서가는데 몸은 따라오지 못하는 상태였죠. 그때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가만히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내 몸의 구석구석을 아주 천천히 훑어보며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고 속삭여주었답니다. 신기하게도 그 정지된 시간 속에서 긴장이 풀리며 몸이 스스로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내 몸이 나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저는 듣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잠시만이라도 모든 동작을 멈추고 내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명상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잠시 숨을 고르고, 내 몸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따뜻하게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의 몸은 이미 당신을 치유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오늘 밤, 잠들기 전 당신의 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