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다시 마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하지만 피터 레빈의 말처럼, 진정한 치유는 단순히 기억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오랫동안 꾹 참고 붙잡고 있었던 긴장과 무게를 내려놓는 과정에 더 가깝답니다. 머리로는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우리 몸이 아직 그 기억의 무게를 놓아주지 못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곤 하죠. 예를 들어, 아주 예전에 겪었던 당황스러운 실수나 슬픈 이별이 머릿속에서는 희미해졌는데도, 문득 비슷한 상황이 오면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손끝이 떨리는 경험 말이에요. 마음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는 그때의 떨림과 공포가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는 것이죠. 몸은 기억의 저장소이자, 우리가 겪은 모든 감정의 흔적을 간직한 소중한 집과 같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억지로 그 이유를 파헤치려 애쓰기보다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깊은 숨을 내쉬며 제 몸이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답니다. 굳어있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고 호흡이 깊어질 때, 비로소 마음속에 뭉쳐있던 응어리들도 조금씩 흩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치유는 머리로 이해하는 논리가 아니라,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며 긴장을 풀어주는 부드러로운 흐름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오늘 하루,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어깨가 잔뜩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혹은 숨을 너무 얕게 쉬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거창한 극복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깊은 호흡을 내뱉으며, 내 몸이 쥐고 있던 무거운 짐을 아주 조금만 내려놓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여러분의 몸이 편안해질 때, 마음의 상처도 자연스럽게 아물어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