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차 한 잔을 마시는 아주 작은 행위가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우리가 얼마나 놓치고 사는 순간들이 많은지를 일깨워주곤 하죠. 우리는 늘 다음 할 일을 걱정하고, 이미 지나가 버린 어제를 후회하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은 채 앞만 보고 달려가곤 하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사실은 이런 작은 순간들의 연속이에요. 아침에 눈을 떠 마시는 시원한 물 한 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 퇴근길에 마주친 붉은 노을 같은 것들 말이에요. 만약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배경으로만 여긴다면, 삶은 그저 지루하고 반복되는 숙제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 순간이 세상의 축이라고 믿는 마음을 갖는다면, 평범한 일상은 매 순간이 기적처럼 다가올 거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마음이 붕 떠 있었던 적이 있어요. 해야 할 일 목록을 체크하느라 정작 제가 마시는 코코아의 달콤함은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문득 멈춰 서서 코코아 한 모금을 아주 천천히, 온전히 느끼며 마셔보았어요. 입안에 퍼지는 따뜻한 온기와 달콤함에 집중하니, 요동치던 마음이 신기하게도 차분해지면서 세상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한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여러분도 오늘만큼은 아주 작은 것 하나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식사를 할 때 음식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거나, 창밖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 말이에요. 거창한 행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당신이 붙잡고 있는 그 작은 순간이 바로 당신의 세상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축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만의 소중한 찻잔을 정성스럽게 마주해 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