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서가 아닌, 살아가기 위해 예술이 필요한 것이 인간 존재의 아름다운 비밀이다.
커트 보니것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져요. 예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하는 거칠고 힘든 삶을 조금 더 견딜 만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손길이라는 의미잖아요. 세상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나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참 많죠. 그럴 때 예술은 우리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안식처가 되어준답니다.
우리의 일상도 사실 예술로 가득 차 있어요. 거창한 유화나 교향곡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지친 퇴근길에 우연히 들은 좋아하는 노래 한 소절,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한 잔의 향기, 혹은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을 발견하는 순간까지도 모두 우리 삶을 버티게 하는 작은 예술들이에요. 이런 순간들이 모여 삭막한 일상에 색채를 입히고, 내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선물해주곤 하죠.
제 친구 중에 매일 똑같은 사무 업무로 무척 지쳐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어느 날부터 퇴근 후 아주 작은 스케치북에 매일매일 본 것이나 느낀 감정을 낙서하듯 그리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아주 서툰 선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의 눈빛이 조금씩 생기를 되찾는 걸 보았어요. 그림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그 짧은 낙서 시간만큼은 세상의 무게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여러분만의 작은 예술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좋아하는 향초를 켜거나, 예쁜 문장을 수첩에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지금 당장 거창한 창조를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꼭 발견하시길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