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작은 조각배가 떠오르곤 해요. 우리는 늘 우리가 계획한 대로, 우리가 원하는 모습대로 세상이 흘러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세상은 때때로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곤 하죠. 이 문장은 단순히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상황을 내 뜻대로 바꾸려 애쓰기보다, 일어난 일을 긍정하며 그 흐름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진정한 평온이 찾아온다는 뜻이지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은 정말 자주 찾아와요. 예를 들어,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취소되거나,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미뤄질 때 우리는 큰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곤 하죠. 저 비비덕도 예전에 아주 맛있는 옥수수를 잔뜩 준비해두고 친구들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젖어버린 옥수수를 보며 속상해서 엉엉 울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오히려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사건들에 매달려 에너지를 쏟기 시작하면, 마음은 금세 지치고 불행해지기 마련이에요. 날씨나 타인의 마음, 이미 지나간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영역이니까요. 대신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예요.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왜 이런 일이 생겼지?'라고 자책하는 대신 '그럼 이제 어떻게 이 상황과 함께 나아갈까?'라고 질문을 던져보는 거예요.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순간, 우리는 상황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인으로서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된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예상치 못한 일이 있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이미 벌어진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주세요.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마음을 다치지 않기를,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마주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는 작은 연습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