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행복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며, 그것은 우리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라는 말 말이에요. 우리는 종종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실수나 내일 날씨, 혹은 타인의 시선처럼 우리가 결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죠.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마음은 갈 곳을 잃고 불안의 파도 속에 휩쓸리게 됩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정말 자주 찾아오곤 해요.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보다, 발표 당일의 컨디션이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더 큰 걱정을 하곤 하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구름이 끼어 산책을 못 하게 될까 봐, 혹은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둥둥 떠다니는 마음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구름을 몰아내거나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은 우리의 힘 밖의 일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껴요.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오직 우리의 의지가 닿는 곳, 즉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노력과 나의 태도뿐이에요.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따뜻한 외투를 입을 수는 있는 것과 같죠.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연습은 결코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에요.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을 보며 한숨 쉬기보다는, 내 손이 닿는 곳에 예쁜 꽃을 심는 일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걱정거리들을 하나씩 꺼내어 살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물어봐 주세요. 이 일은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인가요? 만약 대답이 아니라면, 그 걱정은 이제 그만 놓아주어도 괜찮다고 말이에요.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오직 당신의 손길이 닿는 아름다운 일들에만 사용할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따뜻하게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