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없이 흘려보내라는 가르침이,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마음의 자세를 비춘다.
우리의 마음은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름과 같아요. 때로는 밝은 햇살이 비치는 듯하다가도, 어느샌가 먹구름이 몰려와 마음을 어둡게 만들기도 하죠. 딜고 켄체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가오는 생각이나 경험을 억지로 붙잡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들이 왔다가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마음의 여유일지도 몰라요. 무언가를 꽉 쥐려고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우리의 고민과 불안도 붙잡으려 할수록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 때가 많으니까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지나간 실수나 내일의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어제 했던 말 한마디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 잠을 설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미리 불안해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죠. 이런 순간마다 우리는 마치 무거운 짐을 가득 짊어진 채 멈춰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요. 하지만 생각과 경험은 원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일로 마음이 소란스러웠던 적이 있어요. 친구에게 했던 사소한 농담이 혹시 오해를 사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하루 종일 엉덩이가 들썩거렸죠. 그 생각을 붙잡고 계속 되새김질하다 보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그때 저는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아, 내가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기로 했어요.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고 구름이 지나가듯 가만히 두었더니, 신기하게도 마음의 소란이 조금씩 잦아들더라고요.
지금 혹시 마음을 어지럽히는 무거운 생각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생각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거나, 반대로 너무 깊이 파고들어 붙잡으려 하지 마세요. 그저 '지금 내 마음속에 이런 바람이 불고 있구나'라고 따뜻하게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당신의 마음을 가만히 지켜봐 주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덧 훨씬 가볍고 평온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기를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