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경이가 길잡이가 되어준다.
우리는 흔히 물 위를 걷거나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기적이라고 불러요. 눈앞에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거라 믿곤 하죠. 하지만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진정한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단단한 땅 위를 경이로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걷는 그 자체에 있답니다. 익숙함이라는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빛나게 하는 진짜 마법이에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이나 등굣길을 떠올려 보세요. 늘 지나다니던 보도블록, 길가에 이름 모를 작은 풀꽃,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아침 공기까지. 우리는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잊고 살 때가 많아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거창한 성취가 없어도, 우리가 숨 쉬고 움직일 수 있는 이 땅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기적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셈이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산책을 하다가 아주 작은 경험을 했어요. 평소처럼 멍하니 발밑만 보고 걷고 있었는데, 문득 발바닥에 닿는 흙의 부드러운 촉감과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너무 예뻐 보여서 걸음을 멈췄거든요. 그 순간, 세상이 평소보다 훨씬 선명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 짧은 찰나의 경이로움이 지쳐있던 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마치 세상이 저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준 것 같았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발밑에 핀 작은 꽃 한 송이, 시원한 바람 한 점에 마음을 다해 감탄해 보세요. 거창한 기적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딛고 있는 이 땅 위의 모든 순간을 경이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당신의 발걸음마다 작은 기적들이 가득 피어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