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공부한다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잊는 과정이라는 도겐 선사의 말씀은 처음 들으면 참 역설적으로 느껴지곤 해요. 우리는 보통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석하며, 나라는 존재를 더 크고 단단하게 세우려고 노력하잖아요. 하지만 이 문장은 진정한 깨달음이란 '나'라는 좁은 틀 안에 갇혀 있는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는 상태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순간, 세상의 모든 풍경과 소리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마음은 우리 일상 속 아주 작은 순간들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때 '이건 너무 달아'라며 맛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대신, 그저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에 완전히 몰입해 본 적이 있나요? 그때만큼은 '먹고 있는 나'라는 의식조차 희미해지고, 오직 달콤한 행복만이 온 세상을 채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하죠. 나를 잊고 오직 그 순간의 감각에만 머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문장이 말하는 작은 깨달음의 시작일지도 몰라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며 스스로를 너무 깊게 파고들며 괴로워하곤 하죠. 그럴 때 저는 일부러 숲길을 걷거나 따뜻한 햇살 아래 가만히 앉아 있어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발끝에 닿는 흙의 감촉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무거웠던 '나'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세상의 평온함이 제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껴요. 나를 지우고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 순간, 저는 정말로 자유로워진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도 잠시 '나'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고민하는 마음을 잠시만 뒤로 밀어두세요. 대신 창밖의 초록빛 나무나, 시원한 바람, 혹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미소에 온전히 마음을 열어보세요. 나를 잊고 세상을 받아들일 때, 여러분의 세상은 이전보다 훨씬 더 넓고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 차오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