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잡초가 자라는 자연의 섭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이다.
우리가 정성껏 물을 주고 돌보는 꽃은 그 아름다움 덕분에 사랑받지만,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잡초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자라나곤 합니다. 도겐 선사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세상의 흐름이라는 것은 우리의 의지나 애정과는 상관없이 그저 묵묵히, 그리고 공평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생명은 누군가의 박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하기 위해 피어나고 자라나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인정이나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집착하곤 합니다. 내가 들인 노력만큼 보상이 따르기를 바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하죠.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꽃이 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반대로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힘든 상황이나 상처들이 잡초처럼 우리 삶에 불쑥 자라나기도 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우리가 통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때로는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얼마 전, 제가 아주 소중하게 여기던 작은 화분이 시들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상태를 확인하고 정성을 다했지만, 결국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죠. 마음이 참 아팠답니다. 그런데 며칠 뒤, 화분 옆 틈새에서 제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작은 풀 하나가 쑥 올라온 것을 발견했어요. 그 작은 풀은 제가 관심을 주든 말든 상관없이 아주 씩씩하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삶의 아름다움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내가 미처 돌보지 못한 무심한 순간들 속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요.
그러니 오늘 하루,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오거나 계획했던 일이 어긋나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꽃이 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이며, 잡초가 자라는 것은 생명의 강인함이니까요. 여러분의 삶에 피어나는 모든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더라도, 여러분이라는 소중한 생명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오늘 밤에는 여러분의 마음속에 피어난 작은 생명들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