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걷는 일이야말로 가장 경이로운 기적이다.
우리는 가끔 눈에 보이는 거창한 기적만을 기다리곤 해요. 물 위를 걷거나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나야만 내 삶이 특별해질 것이라고 믿으며 말이죠. 하지만 틱낫한 스님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진짜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이 땅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초록빛 대지를 느끼며 현재라는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도 위대한 기적이라는 뜻이지요.
우리의 일상은 대개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차 있어요. 점심을 먹으면서도 어제 했던 실수를 떠올리고, 길을 걸으면서도 내일 해야 할 일들을 걱정하느라 정작 지금 내 발바닥에 닿는 땅의 감촉이나 뺨을 스치는 바람의 시원함은 놓치기 일쑤예요. 이렇게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을 때, 우리는 살아있음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어요. 머릿속은 온통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서 숨이 가빴거든요. 그런데 잠시 눈을 감고 발밑의 단단한 지면과 코끝에 스치는 풀 내음에 집중해 보았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요동치던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아주 선명하게 느껴졌답니다. 거창한 변화는 없었지만, 그 짧은 알아차림만으로도 마음속에 작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 같았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느끼거나, 창밖의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온 마음으로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하루는 이미 충분히 기적 같은 시간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