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겐 선사의 이 깊은 말씀은 마치 거울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아요. 부처의 길을 공부한다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공부하는 것이고, 나를 공부하다 보면 결국 나라는 집착을 내려놓게 된다는 이 말은 처음 들으면 참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겪는 모든 고민과 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나'라는 자아가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며 살아가곤 해요.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고, 내가 손해를 보지는 않을지 계산하며, 나의 작은 실수 하나에도 깊은 자책에 빠지곤 하죠. 이렇게 '나'라는 울타리를 높게 쌓을수록 마음은 오히려 더 좁아지고 외로워지기 마련이에요. 나를 지키려는 그 마음이 오히려 나를 가두는 감옥이 되어버리는 셈이죠.
얼마 전 제가 아주 작은 실수로 인해 하루 종일 마음을 졸였던 적이 있어요. '내가 왜 그랬을까',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온통 '나'로 가득 차 있었죠. 그때 문득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 그리고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존재하는 풍경들을 보며 깨달았어요. 내가 그토록 괴로워하던 '나'라는 존재도 결국 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요. 그 순간 나를 짓누르던 무거운 자의식이 신기하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나를 공부한다는 것은 나의 잘난 점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욕심으로 나를 꾸며내고 있었는지 발견하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그 모든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내다 보면, 어느덧 '나'라는 작은 틀이 사라지고 세상과 내가 하나로 연결되는 평온함을 만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잠시만이라도 '나'를 증명하려는 노력을 멈춰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저 흐르는 물처럼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느껴보세요. 나를 비워낸 그 빈자리에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