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는 자유롭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면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껴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얻지 못할까 봐, 혹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봐 불안해하며 살아가곤 하죠. 무언가에 대한 집착과 두려움이 우리를 꽁꽁 묶어두는 쇠사슬이 된다는 사실을 이 짧은 글귀는 일깨워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내일의 날씨를 걱정하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내가 세운 계획이 틀어질까 봐 밤잠을 설치기도 해요. 더 좋은 성적, 더 높은 연봉, 더 완벽한 모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느라 정작 지금 이 순간의 평온함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상실감과 두려움도 함께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일에 마음을 뺏겨 하루 종일 우울해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준비한 작은 이벤트가 친구들에게 별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혹시 나를 실망스럽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거든요. 하지만 문득 깨달았어요.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그저 즐겁게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자,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진정한 자유가 찾아왔답니다.
진정한 자유는 모든 것을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려는 욕심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부터 내 마음을 놓아주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욕심을 버리기는 어렵겠지만, 아주 가끔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하루만큼은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며 평온한 숨을 내쉬어 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