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때로 거대한 벽 앞에 마주 선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상황, 이미 벌어진 실수, 혹은 나를 힘들게 하는 타인의 시선 같은 것들 말이에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열쇠를 건네줍니다. 현실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그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을 바꿀 수는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죠. 세상을 보는 렌즈를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무게는 놀랍도록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막연한 위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똑같은 비바람도 나를 무너뜨리는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메마른 땅을 적셔주는 소중한 단비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상황은 그대로일지라도 그 상황을 해석하는 우리의 관점이 바뀌면, 우리는 비로소 그 안에서 배움을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정성껏 준비했던 작은 이벤트가 예상치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거웠거든요. 세상이 다 끝난 것 같고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죠. 그런데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니, 비록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친구들과 더 진솔한 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는 사실이 보이더라고요.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실패라는 프레임 대신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라는 프레임을 끼워 넣으니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지금 눈앞의 현실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바꿀 수 없는 것에 매달려 스스로를 괴롭히기보다, 아주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세요. 지금 겪고 있는 이 시련이 나에게 어떤 다른 의미를 줄 수 있을지, 이 상황 속에서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작은 빛은 무엇인지 말이에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마음이라는 렌즈를 조금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닦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