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거대한 자연의 숨소리를 직접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지구가 동시에 울고 웃고 있다는 말은 참 역설적이면서도 아름답죠.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 위에서는 생명이 피어나는 환희와 생명이 저무는 슬픔이 늘 함께 흐르고 있어요. 비가 내려 땅이 젖는 것은 대지의 눈물 같지만, 그 비 덕분에 꽃들이 다시 피어날 수 있으니 그것은 곧 지구의 웃음이기도 하답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소중한 것을 잃어 마음이 텅 빈 것처럼 슬프지만, 또 어떤 날은 길가에 핀 작은 들꽃 하나에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하잖아요. 인생이라는 커다란 도화지에는 슬픔이라는 푸른 물감과 기쁨이라는 노란 물감이 뒤섞여 하나의 거대한 풍경화를 그려나가는 중이에요. 슬픔이 있기에 기쁨의 빛이 더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법이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우울한 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어요. 정성껏 준비했던 작은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속상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저녁,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비가 내 땅을 적셔 내일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 말이에요. 슬픔의 눈물이 지나간 자리에 반드시 웃음의 싹이 튼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죠.
지금 혹시 마음 한구석이 눈물로 젖어 있나요? 그렇다면 기억해 주세요. 당신의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눈물이 마른 자리에는 반드시 새로운 웃음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속에 흐르는 슬픔과 기쁨을 모두 따뜻하게 안아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지구는 그저 아름답게 숨 쉬며 변화하는 중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