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식된다는 것이라는 조지 버클리의 말은 참 깊은 울림을 줍니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 저는 마치 우리가 서로의 눈동자에 비친 모습으로 완성되는 퍼즐 조각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 홀로 있다고 해도, 우리의 마음과 감정은 여전히 살아 움직이죠. 하지만 누군가 나의 슬픔을 알아봐 주고, 나의 작은 성취를 발견해 줄 때 비로로 우리의 존재는 세상 밖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며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집안일, 혹은 혼자 묵묵히 견뎌내는 외로운 밤들이 있죠. 가끔은 내가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올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 순간 나를 바라봐 주는 따뜻한 시선 하나가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을 발견하고 미소 짓는 행인, 혹은 퇴근길 나를 기다려주는 가족의 눈빛처럼 말이에요. 누군가의 인식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숨을 쉬고 존재의 가치를 확인받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어요. 아무도 저의 노력을 봐주지 않는 것 같고, 그저 작은 오리 한 마리일 뿐이라는 생각에 조금 우울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한 친구가 다가와 제 깃털이 오늘따라 참 보드랍다고, 늘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저는 다시금 제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그리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누군가의 다정한 시선이 저를 다시 숨 쉬게 만든 셈이죠.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신가요? 혹시 나 자신을 너무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지는 않나요?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따뜻하게 인식해 주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거울 속의 나에게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하며 나의 존재를 다정하게 응시해 주는 거예요. 여러분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기 시작할 때, 여러분의 존재는 그 누구보다 빛나고 선명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