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곧 인식이라는 짧고도 깊은 명제가, 실재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져요.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인식된다는 뜻이라는 조지 버클리의 말은 참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는 가끔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는 것 같고,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우리가 누군가의 눈길 속에 머물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기억될 때 우리의 존재는 비로록 선명한 빛을 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의 시선은 단순히 바라보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는 따뜻한 증거가 되어줍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정말 자주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아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가족의 밝은 미소나 반려동물의 꼬리치기를 떠올려 보세요. 그 순간 우리는 '아, 내가 이곳에 있구나,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강한 존재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고 멋진 곳에 있어도, 그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존재의 상실감을 경험하기도 하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고민에 빠지곤 해요.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지 않는다면, 혹은 제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닿지 않는다면 저라는 작은 오리의 존재가 의미가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댓글 한 줄, 공감 어린 눈빛 하나가 저를 다시 숨 쉬게 하고 존재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연결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여러분을 바라봐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먼저 눈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혹은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며 그 사람의 존재를 빛나게 해주는 것도 좋아요. 아주 작은 관심이라도 좋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당신이 거기 있어서 참 다행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증명해 주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