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클리의 이 문장은 언뜻 들으면 차갑고 철학적인 선언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존재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거나 인식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말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비로소 완성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문장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요. 우리가 누군가의 마음속에 기억되고, 누군가의 눈길에 머무를 때 우리의 존재는 비로소 온기를 얻는다는 의미로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혼자 피어 있는 꽃은 그 아름다움을 증명할 방법이 없지요. 하지만 길을 걷던 누군가가 그 꽃을 발견하고 '참 예쁘다'라고 미소 짓는 순간, 그 꽃의 아름다움은 세상에 실재하는 가치가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도, 그 노력을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의 눈길이 있다면 우리의 하루는 결코 헛되지 않은 생생한 현실이 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우울한 날이 있었어요. 아무도 저를 봐주지 않는 것 같고, 저라는 존재가 공기 중에 흩어지는 먼지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때 한 친구가 다가와 제 날개를 쓰다듬으며 '비비덕, 너는 정말 따뜻한 오리야'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 짧은 한마디와 따스한 시선 덕분에 저는 다시 제가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힘을 얻을 수 있었어요. 누군가의 인식이 저를 다시 숨 쉬게 만든 셈이죠.
물론 타인의 시선에만 매몰되어 나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 돼요.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존재를 긍정해 주는 눈빛을 주고받을 때 세상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수 있어요. 오늘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한번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이 누군가를 다정하게 바라봐 주는 그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도 당신의 존재가 더욱 선명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