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없는 용서의 행위이며, 용서는 행동과 자유를 향한 열쇠라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가만히 곱씹어 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뜨거운 감정이나 달콤한 약속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 사랑의 가장 깊은 곳에는 상대의 실수와 결핍을 품어주는 넓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완벽함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불완전함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아주 작은 오해나 서운함이 마음의 벽을 쌓을 때가 참 많아요.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 혹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뱉은 날카로운 한마디가 가슴에 응어리로 남기도 하죠. 그 미움과 원망을 붙잡고 있으면 결국 우리를 가두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마음입니다. 용서하지 못한 마음은 무거운 족쇄가 되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곤 하니까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섬세한 성격을 가진 아이가 있어요. 그 친구는 예전에 믿었던 사람에게 작은 배신을 당한 뒤, 한동안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립시켰답니다. 미움이라는 감정에 갇혀서 일상의 즐거움을 모두 놓치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는 상대의 잘못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기로 결심했어요.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선택이었던 셈이죠. 그 이후로 친구의 눈빛은 훨씬 밝아졌고, 다시 사람들과 웃으며 소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답니다.
용서는 결코 상대방의 잘못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다시 사랑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일입니다. 오늘 혹시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남아있는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이 있나요? 그렇다면 아주 작은 부분부터라도 용서의 씨앗을 심어보세요. 그 작은 용서가 당신의 세상을 다시금 자유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예요. 저 비비덕도 당신의 그 따뜻한 시작을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