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볼드윈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안개 속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문제나 상황을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때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 무엇도 우리가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는 한, 결코 변화의 시작조차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용기를 줍니다. 회피는 잠시 마음을 편하게 해줄지 모르지만, 진정한 변화는 바로 그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용기에서 시작되니까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은 정말 자주 찾아와요. 쌓여가는 설거지 거리나 미뤄둔 업무, 혹은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두려워서 삼켜버린 말들 같은 것들 말이에요. 우리는 종종 눈을 감아버리면 그 문제가 사라질 거라고 믿고 싶어 하죠. 하지만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문제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한구석에서 점점 더 커다란 무게가 되어 우리를 짓누르게 됩니다.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떨고 있는 것과 같아요.
제 친구 중 한 명은 오랫동안 관계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던 적이 있어요. 상대방이 서운해할까 봐, 혹은 싸우게 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어넘기기만 했죠. 하지만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친구의 마음은 점점 더 지쳐갔고, 결국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어요. 그러다 어느 날, 친구는 용기를 내어 그 불편한 대화를 시작했어요. 결과가 당장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알게 되었고, 그제야 비로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무서운 일들을 마주하기 싫어 둥지 속으로 쏙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숨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지금 혹시 외면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 그것을 바꿀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눈을 뜨고 똑바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그 직면의 순간이 바로 당신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가 될 거예요. 오늘 하루, 아주 작은 진실 하나라도 용기 있게 마주해보는 당신을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