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훅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채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떠올라요. 진정한 비전이란 단순히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차가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면서도 그 너머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뜻이지요. 현실을 외면한 상상은 공상에 그치기 쉽고, 반대로 상상이 없는 현실은 그저 견뎌내야 할 무게로만 다가오곤 하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업무, 쌓여있는 집안일, 그리고 때로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잖아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눈앞의 문제들에만 매몰되어 있다면, 내일의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에너지를 잃어버릴지도 몰라요. 현실이라는 단단한 토양 위에 우리가 꿈꾸는 변화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 바로 비전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랍니다.
얼마 전 제가 겪었던 작은 일 하나를 들려드릴게요. 저도 가끔은 너무 많은 고민 때문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할 때가 있었어요. '내가 과연 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두려움이 저를 짓누를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제 상황을 부정하는 대신, 지금 제가 가진 아주 작은 도구와 환경을 하나씩 점검해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 작은 현실 위에 '만약 이 일이 성공한다면 내 삶은 어떻게 바뀔까?'라는 아주 작은 상상을 덧붙여 보았죠. 그러자 막막했던 벽이 넘어야 할 계단처럼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거칠고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그 현실을 가만히 만져보세요. 그리고 그 위에 아주 작은 상상의 색깔 하나만 덧칠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현실의 무게를 잊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빛을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의 상상이 현실이라는 뿌리를 만났을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거라고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