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 아픔을 잊어버리거나 애써 부정하며 없었던 일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오해하곤 해요. 하지만 헨리 나우웬의 이 아름다운 문장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치유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마주함이 두렵지 않도록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누군가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도 함께 말해주고 있어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숨기려 애쓸 때가 많아요. 슬픈 일이 생기면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고,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괜찮은 척 연기하곤 하죠. 하지만 억지로 누른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차곡차곡 쌓여 결국 더 큰 무게로 우리를 짓누르게 됩니다. 상처를 없애려 노력하기보다, 그 상처가 지금 얼마나 아픈지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가 치유의 첫걸음이 됩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속상한 일이 있었답니다.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이 마음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혼자 웅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밀며 제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는 저에게 아픔을 잊으라고 말하는 대신, 그냥 지금은 마음껏 슬퍼해도 된다고, 내가 곁에 있겠다고 말해주었죠. 그 따뜻한 눈빛과 공감이 저를 다시 웃게 만들었습니다.
치유는 혼자서 해내는 고독한 싸움이 아니에요. 내 아픔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다정한 존재와 함께 나누는 과정입니다. 지금 혹시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그 아픔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마세요. 대신 당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이야기라도 꺼내 놓아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곁에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머물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