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라곤 해요. 멋진 옷을 입고, 근사한 무대 위에서,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나타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거예요. 하지만 클라리사 핑크라 에스테스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조금은 엉뚱하고도 용기 있는 태도를 가르쳐줍니다. 거름더미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처럼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일지라도, 일단 시작하는 그 마음 자체가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자책하며 멈춰 서곤 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을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비웃지는 않을지 걱정하느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어요. 마치 화려한 궁전이 아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홀로 씨앗을 심는 기분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 초라한 시작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꽃을 피워낼 수 없었을 거예요.
제 친구 중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친구가 있어요. 처음에는 아주 서툰 선들뿐이었고, 스스로의 결과물이 너무 부끄러워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했죠.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괴로워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 서툰 선들이 바로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첫걸음이라고요. 엉망진창인 도화지 위에서도 무언가를 그려내려는 그 의지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말이에요.
지금 혹시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거나, 내가 서 있는 곳이 너무 보잘것없어 보여서 망설이고 있나요? 괜찮아요. 조금은 바보 같아 보여도, 남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무언가를 시도하는 그 용기가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오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당신만의 무언가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서툰 시작이 당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