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 있을 때, 우리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해요. 하지만 조앤 카치아토레의 말처럼, 슬픔 속에서 그 무엇도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으며 아무것도 예전과 같지 않지요.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 아니라,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와 같아요. 어떤 날은 잔잔한 바다처럼 평온하다가도, 어떤 날은 갑자기 집어삼킬 듯한 큰 파도가 덮쳐와 우리를 다시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죠.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우리는 어제와 똑같은 아침을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은 마치 파도가 해안가에 모래를 씻어내고 다시 모양을 잡는 것과 비슷해요. 때로는 모래가 깎여나가 허전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새로운 땅이 단단해지는 것이랍니다. 상처가 아물 때의 고통은 우리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마음 아픈 일을 겪은 친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슬픔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왜 자꾸만 다시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였죠. 저는 그 친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말해주고 싶었어요. 지금 느끼는 그 파도는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아픔을 조금씩 씻어내기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요.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반드시 새로운 평온함이 찾아온다는 사실을요.
지금 혹시 예상치 못한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숨이 가쁘다면, 너무 애써서 버티려고만 하지 마세요. 파도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잠시 몸을 맡겨도 괜찮아요. 슬픔은 당신을 파괴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삶을 재구성하러 온 손님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이 어떤 파도를 지나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히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