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조언과 격려를 듣습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 나타나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앙리 나우웬의 말처럼, 진정으로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로 선택한 사람입니다. 조언은 머리를 움직이게 하지만, 공감은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기 때문입니다.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프로젝트가 실패했거나 소중한 관계가 어긋나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이렇게 해봐', '기운 내, 별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습니다. 물론 그 말에는 선의가 담겨 있겠지만, 때로는 그 논리적인 해결책이 오히려 내 슬픔을 가볍게 만드는 것 같아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진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내 마음의 무게를 가늠해보고, 섣부른 판단 없이 그저 옆에 가만히 앉아 있어 주는 온기가 그리울 때입니다.
제 친구 중에도 아주 마음이 따뜻한 친구가 있어요. 제가 예전에 큰 상실감을 겪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때, 그 친구는 저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 옆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려놓고, 제가 울고 싶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었죠. '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빈말보다, 제 슬픔의 깊이를 함께 견뎌주기로 한 그 친구의 침묵이 저에게는 세상 그 어떤 명언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 중, 내 아픔을 판단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내어주는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혹시 나 또한 누군가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려 애쓰기보다, 그저 그 사람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품이 되어주고 있지는 않은가요? 소중한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눈맞춤을 건네며, 그들의 마음을 가만히 안아주는 하루가 되시길 저 비비덕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