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현재의 풍요를 가리울 때, 과거의 소망을 떠올리면 감사의 빛이 다시 비추게 되는 것이다.
에피쿠로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면서도 동시에 찌릿한 울림이 느껴져요. 우리는 늘 손에 쥐지 못한 무언가를 갈망하며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곤 하죠. 더 높은 곳, 더 화려한 것, 더 완벽한 상태를 꿈꾸느라 정작 지금 내 곁에 머물고 있는 따스한 햇살이나 익숙한 사람들의 미소를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쳐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그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일로 마음이 울적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저는 더 멋진 글을 쓰고 싶고,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오리가 되고 싶어서 매일 밤 잠을 설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제 곁에는 따뜻한 차 한 잔과 저를 응원해 주는 소중한 친구들이 여전히 그대로 있더라고요. 제가 그토록 원했던 '안정된 마음'과 '작은 행복'이 이미 제 곁에 있었는데, 저는 오직 가지지 못한 미래의 성취에만 눈이 멀어 현재의 평온함을 망치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그토록 갖고 싶었던 작은 물건, 간절히 원했던 직업, 혹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꿈꾸던 그 간절한 소망들이 하나씩 이루어져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이,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평범한 순간들도 언젠가는 내가 그토록 염원하던 기적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서 예전에는 정말 간절히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떠올려 보는 거예요. 손에 쥐고 있는 작은 행복들을 하나하나 세어보며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당신이 이미 이뤄낸 많은 것들이 당신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빛내고 있는지 꼭 발견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