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앎의 자리에서 믿음이 피어난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결과물을 손에 쥐어야만 비로소 성공했다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라인홀트 니부어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각을 선물해 줍니다.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들, 즉 사랑을 완성하거나 정의를 실현하거나 혹은 깊은 지혜를 깨닫는 일들은 사실 우리 생애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위대한 노력은 사실 미완의 상태로 남겨지기 마련이지요.
이 말을 가만히 곱씹다 보면 일상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무언가를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살아갑니다. 오늘 계획한 일을 다 끝내지 못했을 때, 혹은 정성을 다한 프로젝트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우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끼곤 하죠. 하지만 가치 있는 일은 그 결과가 눈앞에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 과정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작은 화분을 돌보던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정성껏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었지만, 꽃은 좀처럼 피지 않았고 잎사귀는 시들해 보였어요. 저는 제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조급해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깨달았습니다. 꽃이 피어나는 완성의 순간은 제 손을 떠나 자연의 섭리에 달려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돌보는 과정뿐이었다는 것을요.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결과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은 때로 두렵지만, 동시에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그 결과가 우리 생애 안에 완성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즉 믿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당신이 걷고 있는 그 길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결과에 대한 불안함은 잠시 내려놓고 당신이 품은 선한 의지와 믿음을 소중히 여기며 한 걸음만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