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밧진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처럼 마음이 차분해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비나 친절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아주 단순한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니까요.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아, 지금 이렇구나'라고 알아차려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뿌리가 된다는 사실이 참 감동적이지 않나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늘 다음 할 일을 걱정하거나, 지나간 실수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느라 바쁘답니다. 길을 걷다가도 머릿속은 이미 저녁 메뉴나 내일의 업무로 가득 차 있죠. 이렇게 마음이 딴 곳을 향해 있을 때, 우리는 정작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표정이나 나 자신의 작은 아픔을 놓치게 돼요. 판단 없이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바로 이런 소란스러운 생각들을 잠시 내려놓고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연습을 의미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이 아주 지친 하루를 보낸 친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고 있었죠. 저는 그저 옆에 가만히 앉아 친구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어요. '왜 그랬어?'라거나 '다음부턴 그러지 마'라는 조언 대신, 그저 친구의 떨리는 목소리와 힘없는 눈빛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곁을 지켰답니다. 신기하게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친구의 표정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것이 바로 제가 경험한 작은 자비의 순간이었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아주 작은 순간부터 연습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컵에 담긴 물의 온기를 느껴보거나, 창밖의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거예요. '이건 이래서 안 좋아'라고 평가하기보다는, 그냥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고 있음을 가만히 느껴보세요. 그렇게 현재에 머무는 연습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타인을 향한, 그리고 나 자신을 향한 따뜻한 다정함이 싹트고 있을 거예요.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잠시 멈춰서 가만히 들여다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