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 따뜻한 담요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벅찬 시련이나 예상치 못한 슬픔을 마주할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원망하며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겪는 모든 무게가 사실은 우리가 그것을 버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이미 갖추고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마치 아주 작은 새싹이 딱딱한 땅을 뚫고 올라올 수 있는 생명력을 이미 품고 있는 것과 같지요.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예요. 갑작스러운 업무의 실수, 소중한 사람과의 갈등, 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이 우리를 덮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우리는 마치 부서질 것 같은 유리 조각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전에도 수많은 폭풍우를 지나왔고, 그때마다 조금씩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존재라는 증거이기도 해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섬세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작은 비난에도 쉽게 상처받고 밤잠을 설치곤 했죠. 어느 날 그 친구가 저에게 왜 나는 이렇게 마음이 약할까라며 눈물을 흘렸을 때, 저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말해주고 싶었어요. 네가 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건, 네가 이 감정을 소화하고 더 깊은 공감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라고요. 시간이 흐른 뒤 그 친구는 그 섬세함을 바탕으로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멋진 상담가가 되었답니다.
지금 혹시 감당하기 힘든 무게에 짓눌려 숨이 가쁘다면, 잠시만 멈춰서 스스로를 믿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이미 이 모든 과정을 지나올 수 있는 충분한 강인함을 태어날 때부터 품고 있었으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하는 그 문제 뒤에 숨겨진 당신의 단단한 힘을 믿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에요.
